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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취미/남자의 손글씨

남자의 취미 캘리그라피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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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다이소에서 캘리그라피 팬들이랑 연습장들을 대량구매 했답니다. 히힛.

원래 못하는 애들이 장비빨만 좋으면 좋아하는데, 저도 그꼴이 되지않으려면 노력해야 겠어요.  

 

 

 

 

 

 

 

연습장은 그냥 하얀색 줄도 없는 연습장이에요. 주로 두꺼운 팬으로 연습할때 씁니다. 다이소에서 2천원인대 꽤 쓸만한거 같아요. 넘기는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무난무난하게 연습하고 넘겨버리면 되거든요. 

 

캘리그라피 북은 잘산거 같아요. 작아서 딱 엽서보다 작은 크기고, 먼가 작품을 보관하기가 편리할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종이가 두툼해서 정말 화장지 엠보싱 질감이 딱 나와요. 

 

왼쪽은 색이 들어간 캘리그라피 북이고요. 오른쪽은 하얀색 백지의 캘리그라피 북입니다. 다이소에서 각 2천원씩 하고있어요. 정말 맘에 들어요. 두껍기도 하고 먼가 하나하나 쓸때마다 작품을쓴다는 느낌으로 쓰다보니까 잘써지더라고요. 곧 전시회 포스팅을 해야 하겠어요.  ㅋㅋ

 

이건 모둔종이랑 캘리그라피 팬인데, 모눈종이도 먼가 쓰면 독특한 느낌이 나기도하고 좋더라고요. 근데 손은 잘 안가요. 사실 줄노트가 더 깔끔하면서 예쁜거 같아요. 

 

캘리그라피 펜 이랍니다. 하나에 2천원이고 저는 각 색상별로 다 갖고 싶다는 욕망에 불타버려서 3종류 사버렸어요. 

이게 쓰는 종류가 2개씩 들어있어서 좋더라고요. 아직 붓펜만 사용하고 있지 일자닙은 잘 못쓰겠어요. ㅠㅠ 앞으로 더 노력해야 겠어요.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위에는 붓팬 밑에는 일자닙인데 다시보니까 별차이가 안나는 거 같기도하곰.. 그렇네요 ㅋㅋ

 

팬촉은 이로코롬 되어있어요. 제가 아직 초보라서 그런지 비싼 붓팬은 쓸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정말 잘써지고, 잘나와요. 한국 팬들도 이렇게 좋은데 일본거나 독일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한거 같아요. 

 

그래서 써본 저의 작품이에요. 김용택시인의 달이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를 중간 생략하고 적어봤어요. 그냥 이렇게 써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기도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있답니다. 

 

왼쪽은 이상의 이런시 제가 하도 많이 써서 외우고 다니는 시에요. 남자의 마음이 정말 잘 느껴지는 시라서 가슴속에 항상 품고 다니는 거 같아요. 특히 1번째 2번째줄에서 사랑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선 체념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아요. 얼마나 쓰면서 아팠을지 그러면서 무던하게 표현하는게 참 좋아요. 

 

그리고 오른쪽은 제망매가. 신라 향가에요. 신라향가를 처음 봤을때가 고1인가요. 참 천년이 지나도 그리움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좋았어요. 천년 이천년 전에 사람들도 아파하고 그리워하고 슬퍼했구나. 그래서 자주씁니다.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에서 가장 좋아하는 표현이에요. 아마도 독립과 자유를 저렇게 쓰셨겠지요. 시를 따라 쓰다 보면 작가의 마음이 너무나 와닿아버립니다. 그래서 문학문제를 풀때 항상 우울했어요. 이글을 그시대에 쓴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저한테 그대로 왔거든요. 

 

무엇이든 이렇게 종이에 표현을 한다는거, 그리고 인터넷상으로도 이렇게 무언가를 쓴다는게, 저에게는 참 소중합니다. 2천년 후에 사람이 제가 쓴 포스팅을 보고 이 원시인은 왜이렇게 생각을 하지? 라고 할수도있겠어요. 

 

다이소에서도 충분히 저렴하게 캘리그라피 도구들을 살수있으니까, 여러분들도 한번 도전해보는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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